10월 제조업 취업자 고작 5800명…구직 급여 신청, 장년층 크게 늘어

조선업종 대량실업이 현실화하면서 10월 들어 전체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이 5800명에 그쳤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 역시 20만명대로 6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 조선업종의 대량실업 여파로 10월 들어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경남 거제시 조선소 노동자들이 이른 새벽 작업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26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2000명(2.4%)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증가 폭은 2010년 9월(27만2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의 증가율이 0.2%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증가수는 5800명에 그쳐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3개월 연속 1만명 이하의 낮은 증가세이기도 하다.

특히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조선업종의 영향이 컸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취업자수가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10월에는 가장 큰 규모인 2만5300명(-12.2%)이 줄어 실업대란이 현실화하는 양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말까지 고용이 늘었지만 올해 들어 선박 수주 급감 등 경기 악화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 1만2000명이었던 작년 동기 대비 취업자 감소 폭은 8월 2만2000명, 9월 2만4000명, 10월 2만5000명으로 3분기 이후 크게 늘었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지난해 말 고용규모는 21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9월에는 18만3000명까지 줄어 고용규모가 10% 이상 급감했다. 

제조업 고용의 14.5%를 차지하며 고용규모가 가장 컸던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10월 취업자 수가 1만 5000명 감소했다. 2013년 9월 고용규모가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올해 9월 고용규모는 51만 8000명에 그쳤다. 

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부담을 느낀 국내 전자업체들 다수가 휴대전화, LCD 등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등 '1차 금속산업'은 중국의 저가 철강재 수출 등으로 2013년 하반기부터 고용이 크게 줄다가 지난해 중반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고용 감소세는 이어져 10월에도 고용규모가 2300명 감소했다. 

이와 달리 서비스업은 취업자 증가율이 높았다.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인 숙박·음식업의 증가율이 12.0%에 달했다. 이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3분기 고용보험 가입 임금근로자 중 실직해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총 2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0명(1.6%)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장년층에서 크게 늘었고, 수급기간 180일 이상 장기근속자 중심으로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도·소매업, 사업서비스업 등의 신규 신청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남, 울산, 부산 등 조선업 밀집 지역에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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