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현대상선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글로벌 톱5 해운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1일 유창근 사장 주재로 전 임원이 참여하는 '국가대표 해운사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회의'를 갖고 자체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고 3일 밝혔다.

▲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현대상선 제공

이는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국내 유일 국적 원양선사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상선 임원들은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기초해 신규 컨테이너선 발주와 활용도 높은 터미널 인수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은 대형 컨선 및 벌크선, 탱커선 등을 신규 발주하고 터미널과 항만 장비 등을 새롭게 매입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정책과 보조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돕기 위해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 규모를 애초 12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지원 대상도 기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 벌크선, 탱커선으로까지 확대했다.

또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를 내년 상반기 출범해 국내 원양 선사의 선박을 시장가격으로 인수한 뒤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돕는 방안도 내놨다.

이와 함께 기존 글로벌 해양펀드를 해운사들의 해외 항만터미널 매입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정부와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현재 13위(45만3514TEU) 수준인 세계 선복량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은 영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고객 및 화주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정부의 정책방안을 바탕으로 화주들에게 일일이 "함께 가자(Go together)"라는 제목의 편지를 발송, 정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회사의 경쟁력 강화 계획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2M과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성은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및 관련터미널 자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한진 자산 및 인력 흡수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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