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조원 넘겨 30% 가까이 급감…글로벌 경기침체와 노조 파업 영향

[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2010년이후 최악의 실적을 내놓았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노조 파업 등 영향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현대차그룹은 26일 파업등의 여파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이후 최악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내놓았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뉴시스 자료사진

26일 현대자동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매출액 22조837억원(자동차 16조618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4656억 원), 영업이익 1조681억원, 경상이익 1조4947억원, 당기순이익 1조1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7%, 29%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4%, 7.2%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 누계 실적은 ▲판매 347만 7911대 ▲매출액 69조 1110억원 ▲영업이익 4조1723억 원 ▲경상이익 6조397억원 ▲당기순이익 4조6508억원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3.8% 줄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6%, 6.6%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인한 생산 감소가 있었다"며 "고급차 및 SUV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7만7911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3.3% 감소한 48만1248대,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299만6663대를 판매했다.

판매가 줄었지만 매출액이 는 것은 SUV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커지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한 때문이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선진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부진 지속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어려운 대내외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하게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신형 그랜저가 국내 출시되고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위에나(신형 베르나)가 출시되는 만큼 신차효과를 최대화하고 수요가 늘고 있는 SUV 및 제네시스 모델의 공급 증대 등을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상품 믹스 개선 또한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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