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5일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경우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국내 반도체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사전 검증 작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뉴시스

정 차관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러시아가 불화수소 공급 가능성을 타전해 온 것이 맞나"라고 묻자 "그렇다"며 이렇게 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않아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러시아 제품의 품질을 검토해야 하며, 반도체 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해 최소 두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일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과정에 필요한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소재·부품에 대한 한국으로의 수출규제 절차 강화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 3개 소재·부품 가운데 불화수소에 대한 공급을 우리 측에 제안해 온 것이다.

정 차관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인지 가려봐야 한다"며 "국내 장비에 맞는지 실증도 거쳐야 하고 이 기간만 짧게는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에 본질은 소재·부품에 대한 우리 산업의 높은 해외 의존도에서 찾을 수 있다"며 "글로벌 제조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조업 전반에 대한 정부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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