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 성공…남은 과제 가격경쟁력 있는 대량생산 여부

이르면 2018년 양식으로 키운 ‘국내산 명태’를 먹을 수 있을 전망이다. 참치, 뱀장어에 이어 명태도 완전양식 원천 기술을 확보한 덕분이다.

▲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11일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명태 완전양식기술이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부화시켜 키운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가 구축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명태 인공양식 기술은 일본이 1세대 인공종자를 생산한 뒤 별다른 진전이 없었지만, 이번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완전양식 원천기술까지 확보한 셈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명태 양식에 완전 성공하면서 명태 인공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동해안에서도 사라진 명태를 볼 수 있는 날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 명태

해수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의 회복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강릉원주대 등이 공동 참여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우선 지난해 어업인으로부터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 53만립을 확보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인공 1세대 명태 1만 5000마리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는 한편, 200 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어미(35㎝ 이상)로 키웠다.

이 가운데 7마리가 지난달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했고, 수정란 10만여 개 가운데 지난 6일 현재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 전후로 성장해 마침내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명태 인공종자를 방류해 동해안의 명태 자원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양식으로 명태를 키워 시중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남은 과제는 대량생산 여부다. 완전양식기술을 개발하더라도 먹이, 양식장 등 명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경제성이 없어 소비자에게는 큰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생태는 1kg당 7800원 정도로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동태보다 약 4~5배 정도 비싸다. 양식 명태가 생태보다 절반이상 가격을 떨어트리는 게 관건이다.

윤 차관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연이은 쾌거"라며 "다음으로는 남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며 쥐포나 횟감으로 사용되는 쥐치를 완전양식 어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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