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영향으로 현대차의 감소폭 가장 커...해외생산량과 격차 더 벌어져

[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파업으로 인해 지난 9월 자동차 업계의 국내 생산량이 9월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9월 국내 자동차 생산이 파업의 영향으로 2005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에서 만든 자동차는 25만8026대로 지난해 9월보다 22.7% 감소했다.

이는 역대 9월 기준으로 지난 2005년(23만5581대) 이후 최저치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달 파업 영향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차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대비 29.2% 줄어든 8만9091대를 생산했다. 동월 기준으로 1998년 9월(8만1784대) 이후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대비 26.1% 감소한 9만6908대를 생산했고, 한국지엠(4만4858대)과 르노삼성(1만4395대)은 각각 전년 같은기간대비 7.4%, 6.5% 줄었다. 쌍용차가 유일하게 생산량이 6.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1~9월) 기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03만1093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과 해외 생산량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올해 1~9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현대·기아차의 같은 기간 해외공장 생산량(332만1845대)보다 29만752대 적었다.

국내 생산량은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생산량에 역전당했다.

2009년만 해도 국내 생산은 해외 생산보다 160만여대 많았지만, 이후 2013년 40만대, 지난해 15만대로 격차를 좁히다가 올해 8월 처음 뒤집혔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감소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와 내수 절벽에 연이은 파업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누적 해외판매량 가운데 국내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 17.2% 줄었지만, 해외공장 생샨랑은 5%, 9.2% 상승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 생산 기지로서 매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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