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KTX 광명역이 수도권 남부의 교통허브로 탈바꿈한다.

코레일(사장 홍순만)은 22일 KTX 이용 편의 증진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KTX 광명역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사당역-광명역간 고속 셔틀버스 운행 노선(예시)/코레일 제공

코레일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KTX 광명역을 20분 이내에 연결하는 직통 셔틀버스를 도입하고, 영등포역~광명역 구간 셔틀 전동열차도 대폭 증편하는 등 광명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대규모 주차빌딩을 건립하고,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코레일과 광명시는 이날 오후 광명역에서 ‘KTX 광명역 이용객의 편의 증진과 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이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광명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국내에서 KTX가 가장 많이 정차(1일 기준 주중 178회, 주말 199회)하는 역이다. 그러나 연계 교통수단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KTX를 이용하려면 광명역이 아닌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현재 사당에서 광명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면 약 1시간이 소요되지만, 셔틀버스는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2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는 셔틀버스를 5~1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역을 이용하던 KTX 고객이 광명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광명역 구간 KTX 운임 2100원을 절감할 수 있고, KTX 이동시간도 14분 단축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사당역 버스정류소 근처에 승차권 구입, 여행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객 휴게 공간 ‘KTX 사당역 라운지’를 단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면허·차량 확보 등 셔틀버스 관련 제반 사항이 완료하는 올해 말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코레일은 또 광명역 일대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명역 광장 남쪽 부지에 약 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빌딩을 신축하고, 주차장에서 승강장까지 동선도 단축할 계획이다.

주차빌딩이 완공하면 광명역 전체 주차 대수는 현재(2392면)보다 약 2.3배 늘어난 총 5400여 대에 달하게 된다. 국내 철도역 주차장 중 최대 규모다. 현재 건축 설계 공모 중이며, 광명시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 KTX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이미지(예시)/코레일 제공

이와 함께 코레일은 수도권 광역전철 이용객의 광명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등포역∼광명역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 셔틀 전동열차의 운행 횟수를 현재(20회)보다 대폭 늘릴 예정이다.

전동열차가 증편 운행하면 인천, 경기 부천 등 경인 지역과 서울 서부 지역 이용객의 광명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항공과 KTX 간 연계교통 구축의 일환으로 광명역 구내에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도 추진한다.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조성되면 지방의 해외여행객이 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 이용을 위한 체크인과 수하물 탁송, 출국수속을 미리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까지 리무진 버스로 이동한다.

이어 공항에서는 전용통로를 통해 입장할 수 있게 돼 공항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홍순만 사장은 “광명역과 강남권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 셔틀버스 운행과 주차장 확충 등은 서울 강남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 주민의 고속열차 이용 패턴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명역이 수도권 남부지역의 중심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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