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재 전체 컨테이너선 55% 운항차질...현대상선, 두 번째 대체선박 출항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이 추석 연휴가 지나도록 해소되지 않고 있다.

▲ 18일 현재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55%가 비정상 운행되는 등 한진해운발 글로벌 물류대란이 추석이 지났지만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사진은 하역작업을 하기 위해 정박중인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마린트래픽 캡처=뉴시스)

18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한진해운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54척이 비정상운항 중이다. 전체 컨테이너선의 55%이 아직 운항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전체의 80% 컨테이너선이 비정상 운항했던 지난 11일보다는 호전되고 있지만 스테이오더 신청 국가 확대, 터미널에 하역된 화물 처리 등 여전히 물류대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스페인과 미국에서 각각 한진스페인호와 한진그리스호가 최근 하역을 마치면서 압류를 피해 항만 인근에서 하역을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이 34척으로 줄어들었다. 내주 초께는 미국 뉴욕과 싱가포르, 멕시코 만잘리노 등에서도 하역이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28척의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이 하역을 완료했으며 이 중 17척을 반선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스테이오더 신청을 받아들이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화물 하역이 재개됐지만 하역된 화물을 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터미널에 하역된 화물에 대해 터미널 등 채권자들이 권리 행사에 나설 경우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소송에도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파나마와 같이 스테이오더 협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국가에서의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 선박 중 샤먼, 신강, 시안, 닝보, 상해, 얀티안 등 중국 6개 항만의 외항에 대기 중인 선박은 총 18척으로 비정상 운항 선박의 4분의 1 가량이 중국 해상에 묶여 있다.

이들 선박은 하역 업체가 작업을 거부해 입항이 금지되면서 공해 상에 대기 중이거나 이미 접안해 하역을 마친 후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출항을 금지해 발이 묶였다. 한진로테르담과 한진수호호 등 2개 선박에 대해서는 이미 가압류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빚어진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상선의 두 번째 대체선박인 '현대플래티넘호'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항한다. 이 선박은 부산을 거쳐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 미국 LA에 도착할 예정이다.

2차 대체선박의 선적률은 60%로 약 2400TEU급 화물이 실리게 된다.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해야 할 백색가전을 비롯해 타이어(금호타이어), 자동차 부품(현대글로비스) 등이 실려있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국내 중견 해운사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함께 소규모 해운동맹 '미니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미니 얼라이언스는 총 15척의 선박을 투입해 이달 말부터 4곳의 동남아 노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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