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신고센터에 220건 신고 접수...한진해운, 141척중 60%가 표류중 밝혀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인한 수출피해액이 일주일만에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진해운 사태1주일을 맞는 8일 수출피해액이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신고됐다. 사진은 하역작업을 하기 위해 정박중인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마린트래픽 캡처=뉴시스)

한국무역협회는 8일 한진해운 사태 관련 피해 신고를 받기 위해 ‘수출화물 무역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한 지 1주일 만에 신고액이 1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수출화물 무역애로 신고센터는 이날까지 219개사로부터 22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신고 화물 금액은 1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고 건수로 따지면 전날(161건) 대비 27% 늘었다.

항로별로는 아시아가 1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주 105건, 유럽 97건, 중동 66건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해외 입항거부가 8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 선박억류로 인한 피해가 74건으로 그다음이었다.

현재 화주 중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는 식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등 식품 분야 6개 기업의 제품이 한진해운 선박에 선적돼 있는데 식품류는 다른 제품에 비해 유효기간이 짧아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판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식품은 통상 3개월의 유효기간을 갖는다. 중국 내 통관 및 검사에 3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정상 수송되더라도 실제 유통기간은 2개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선박에 적재된 폭죽 26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의 관리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고센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미주노선’, ‘중국-유럽노선’의 한진해운 선박엔 중국에서 선적된 폭죽 260TEU가 적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폭죽을 실은 선박들은 운항 중이거나 억류 또는 입항 거부로 외항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컨테이너선 73척, 벌크선 16척 등 총 89척의 선박이 비정상 운항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총 141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는 데 60%가 넘는 선박이 26개국 51개 항만에서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선박은 용선료, 하역운반비, 장비임차료, 유류비 등의 체납 문제로 입출항금지와 하역거부 등의 사태를 겪고 있다. 함부로 항만에 선박을 댔다가 억류를 당할 위험도 있다.

한진해운 비정상 운항 선박은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부터 계속 불어나고 있다. 당시 운항 차질을 겪던 선박은 22척이었는데 매일 10여척씩 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