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지난달 22일 미국 수제 햄버거 체인 '인 앤 아웃 버거' 팝업 스토어가 서울 강남구에서 열렸다. 판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첫 손님은 오전 5시30분에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앤아웃이 준비한 햄버거 수량은 250개였는데, 오전 6시부터 본격적으로 줄이 생기기 시작해 오전 10시를 채 넘기지 못 하고 물량이 동났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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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블루보틀이 지난달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1호 매장을 열었을 때도 그랬다. 사람들은 8시 오픈에 맞춰 들어가기 위해 새벽 3~4시부터 줄을 섰고, 가게 일대는 이미 오전 6시부터 인산인해였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은 이날 하루 내내 평균 4시간30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도 사람들은 기다렸다가 마셨다.

2016년 7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미국 수제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Shake Shack)이 생겼을 때도 그랬다.

긴 줄을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벼운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말하자면 '그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되냐'와 '누가 얼마나 기다려서 뭘 먹든 무슨 상관이냐'의 싸움이었다.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에는 두 종류가 있다. '내가 먹어봤는데' 유형과 '할 일도 없다' 유형이다. 해외에서 먹어봤는데, 맛 있긴 하지만 줄 서서 먹을 정도로 대단한 맛은 아니라는 지적이 첫 번째다. 그렇게 줄을 오래 서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게 두 번째다. 이에 맞서는 말은 한결 같다. '제발 남이 뭘 하든 신경 좀 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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