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진의 청호칼럼

[이코노뉴스=남영진 논설고문] ‘디지털 퍼스트’시대 뉴미디어의 총아라던 인터넷언론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남영진 논설고문

전통미디어인 신문, 잡지에서 20세기들 어 라디오 TV 영화 시대를 거쳐 전후 퍼스널 컴퓨터의 보급으로 이메일과 카페가 유행했다. 나아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유튜브까지 진전돼 명실공히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메일, 카카오톡, 네이버 라인 등 재빨리 진화한 미디어시장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장'이 되어 더 빨리 변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도태’는 폐업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죽지않기위해 ‘광고와 협찬’에 매달린다. 언론사의 전통수익원인 구독료는 미미해졌고 부수와 매체영향력과 연계된 광고가 먹여 살렸다. 요즘은 ‘새로운 구독료’인 검색 리뷰수가 수익과 곧바로 연계된다. 인터넷 시대를 풍미한 검색의 구글, 대화방의 페이스북에 이어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앨범제작, 비디어 대여업에서 영화제작까지 석권한 넷플렉스의 등장이다. 한국의 현재 가입자 200만의 넷플렉스는 3,4년 안에 KT, SK, LG의 통신사와 지상파 연합인 쿡을 넘어 10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인터넷 소용돌이 속에서 인터넷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수익전략을 찾아보고자 인터넷신문위원회(위원장 방재홍, 이하 인신위)가 지난5월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뉴미디어 동향과 인터넷신문 수익전략’이라는 이슈포럼을 가졌다. 인터넷 신문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이 줄어드는 현 미디어 시장의 척박한 환경을 타개할 방안이 논의됐다. 발표는 업계 위주의 ‘구독경제와 디지털 저널리즘’(이성규 전 메디아티 이사), ‘지속가능한 수익화 전략’(백승국 데이블 이사), ‘미디어 수익모델 다각화 방안’(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 등이었다.

방재홍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방 위원장은 “건강하고 책임 있는 언론을 만들기 위해 위원회가 자율심의와 관련해 많은 토론회나 세미나를 해왔다. 그러나 언론사가 존폐 위기인 만큼 처음으로 저널리즘 고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수익 전략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인터넷신문의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수익을 늘이기 위해 ‘자율심의와 수익전략’의 양대 축의 조화를 모색해보자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익전략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인신위는 그간 윤리기준에 맞는 사후 심의와 병행해 예방적 실효적 차원의 다양한 교육과 계도활동도 해왔다. 소위 ’규제정책‘이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소위 ‘건강하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회도 향후 계속 마련해야 된다는 것이다. ‘먹고사니즘’이 전제되어야 ‘언론윤리’ 도 잘 지켜진다는 것이다.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이 사회를 보았다. 김교수는 “오늘 포럼이 인터넷신문 발전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고 동시에 생산적이며 역동적인 자리가 되기바란다”고 서두를 뗀 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 수익모델을 찾는 것은 인터넷 언론만이 아니라 전 언론의 문제”라며 이번 포럼이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방재홍 인신위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뉴미디어 동향과 인터넷신문 수익전략’이라는 이슈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첫 발제자인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는 ‘미디어 수익모델 다각화 방안’에서 “광고주와 독자중 누가 신문의 고객인지”를 묻고 뉴스와 미디어의 현재적 정의를 화두로 삼았다. 인터넷신문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그간 경험에서 우러난 해법으로 “포털끼리, 신문사끼리 기존 파이 안에서만 경쟁하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자”고 주장했다. 인터넷신문사들끼리 포털이나 정부를 상대로 연합 전선을 구축해 지원 방법을 고민해보자고 제의했다.

이성규 전 메디아티 이사는 ‘구독경제와 디지털 저널리즘’에서 “언론사가 가져가는 광고 수익이 점차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어 향후 언론사의 광고 수익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익모델은 당시의 경기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제 한국의 언론사도 기업광고의 황금기가 끝나 이제는 새로운 구독행태를 연구해 생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행 프로그래머는 ‘국내외 뉴미디어 사업자 동향’을 발표했다. 그는 유료 구독기반 콘텐츠 마켓 플랫폼 ‘핀치’와 ‘퍼블리’ ‘리디셀렉트’ ‘넷플릭스’ 등의 사례를 들며 “구독제 모델이 디지털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언론사가 새로운 구독제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백승국 데이블 이사는 구독행태에 주목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수익화 전략’에서 “소수의 충성 구독자만이 인터넷신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평균 1.3개의 기사를 읽고 50초 내에 이탈한다. 그는 ”대부분의 언론사 페이지 잔존률은 처참한 수준”이라며 그 대안으로 개인화 추천 서비스(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추천하는 서비스) 도입과 페이지 속도를 체크해 개선하자고 제시했다. 이는 언론사주가 사용자 고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지저분한 광고를 없애고 자연스러운 ‘네이티브 광고’를 늘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을 듣고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였지만 당장 인터넷매체의 생존문제를 해결할 묘책은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흔히 ‘총론 찬성, 각론엔 이견’이다. 어떤 언론사주가 대의를 위해 작은 수익을 포기할 것인가. 인터넷언론사가 대기업과 플랫폼의 ‘갑질’에 맞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니 앞이 보이지 않고 캄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인터넷언론은 언론의 역할을 모색하면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수익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 남영진 논설고문은 한국일보 기자와 한국기자협회 회장, 미디어오늘 사장, 방송광고공사 감사를 지내는 등 30년 넘게 신문·방송계에 종사한 중견 언론인입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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