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76% 오를 때 주택용 전기요금 11% 올라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정부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9일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할 경우, 전기소비량이 적은 가구의 부담만 늘리는 효과를 발생 할 수 있다"며 "이는 1%를 위한 부자 감세와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 계통운영센터에서 근무자들이 일일수급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뉴시스

채 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택용 전기요금 원가율은 95%수준으로 대부분의 가구가 원가 이하로 전기를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6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킬로와트시(kWh) 당 전력량요금이 60.7원이지만, 6단계에 들어서면 709.5원으로 11.7배가 뛴다.

그는 요금 폭탄 논란과 관련, "스탠드형 에어컨을 기준으로 4시간 사용할 때에는 여름철 냉방요금이 10만원이 안넘는다"며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에어컨을 동시에 12시간 동안 가동하지 않는다면 요금 폭탄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42kWh인데, 이 경우 5만원 정도 요금이 부과된다"고 했다.

채 실장은 국제기준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경우에도 전력사용 300kW가 넘으면 전기요금이 8만~9만원 정도 나오지만 우리는 5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을 더 받아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10년동안 산업용 전기요금이 76% 올라가는 동안 주택용 전기요금은 11%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