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용태 박약회 회장]

1. 과거의 경험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련의 새 기술들이 개발되었다. 자동으로 실을 뽑는 기계와 증기기관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으로 유발된 산업혁명은 사회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 왔고 그에 따라서 사람들의 가치관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공장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했고 가족이 핵가족화되었다.

공상인이 사회의 새로운 지위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시민사회를 이루었으며 노동계급이 새로 탄생하게 되었다. 국가는 자원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하여 제국주의적 영토확장을 하게 되고 대량 살상무기에 의한 전쟁이 발생하였다.

▲ 지난해 11월 3일 울산 울주군 범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입암뜰 일원에서 열린 전통 가을걷이 체험행사에서 수확한 볏단을 지게에 짊어지고 옮기고 있다. 이날 체험 행사는 범서초의 특색 활동인 '온새미로 생태인성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울산교육청 제공

새로운 시민계급이 형성되면서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키고 개인주의, 자본주의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가치관의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윤리관도 변하게 되었다. 국왕이나 영주에게 바치던 무조건적인 충성 대신에 시민의 자유와 평등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

특히 동양에서 개인은 가족의 일원일 뿐이었는데 개인주의의 보급으로 독립된 개체라는 자각이 생기게 되었다. 또 시장경제의 정착으로 인하여 법에만 저촉이 되지 않으면 무한정한 이익추구와 경쟁자를 파멸시키기도 하는 무자비한 경쟁이 당연시 되게 되었다.

2. 미래의 기술변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IT기술은 앞으로 더 급한 속도로 타 기술과 융합하여 사회 여러 분야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오게 된다. 미래에는 컴퓨터가 인간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장차 사람들은 기계가 추리할 수 있도록, 또 판단할 수 있도록, 나아가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것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유전자의 이식 기술이다.

유전자 이식 기술은 줄기세포 기술과 아울러서 의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다.

또 뇌파에 의한 의사 전달은 사지가 없는 사람이 머릿속의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운전할 수 있게 되고 마비로 인해서 의사 표현이 불가능하던 환자도 뇌파로 의사 전달이 가능해진다. 말하자면 텔레파시가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3. 기술변화가 갖고 올 사회의 변화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로 사이버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무한히 넓어진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실(實)세계에서 놀고 일하는 시간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된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갤럭시노트7’ 체험존/삼성전자 제공

이로 인하여 멀고 가까운 거리의 개념이 없어지고 국경이라는 장벽이 허물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실 세계와 멀어지는 중독자를 양산하게 될 우려가 있고 가족과 소원해 질 위험도 있다.

학생들이 택할 직업도 취미도 다양해질 것이므로 학생의 선택의 범위도 넓어진다. 지식이나 경험을 얻는 방법도 교수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도 인터넷을 활용해 전 세계를 통하여 쉽게 구할 수가 있게 된다.

가정의 변화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 것이다. 우리 인류를 신인류라고 불러야 할 만큼 그 변화는 커진다.

과거 인간은 가족이라는 단위로 스스로를 묶음으로써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가족이 분업을 함으로써 능률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가 있었고 서로 도움으로써 위험을 분담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 임무를 국가가 맞게 된다. 그래서 인류는 부족집단에서 가정으로 분화했다가 다시 개인으로 분화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4. 기술변화가 가져 올 윤리문제

우선 정보기술이 가져올 윤리문제부터 생각해 보기로 한다.

Information Ethics(정보통신 윤리), Cyber Morality(사이버상의 도덕성)는 이미 학문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음에서 알 수 있듯이 정보에 관련된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개인 정보를 본인의 허가 없이 유출, 남의 컴퓨터에 불법 침입, 바이러스 퍼트림, 사이버테러 감행 등이 그것이다. 그밖의 분야에서도 기술의 변화는 새로운 윤리문제를 야기한다.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해서 인간의 복제, 뇌의 이식, 태아의 성전환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 로봇을 개발하여 사람을 해치고, 그릇된 정보를 조작하고,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나타내게 할 수가 있어진다. 나노 기술이 발전하여 새로운 대량살상무기 제조가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든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사는 한, 인간이 행복하게 질서를 유지하고 평화스럽게 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불변의 윤리라는 것이 있다.

우선 기술과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첫 번째 덕목은 가치관의 확립이다. 인간은 도덕적인 규범을 학습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 본능적인 욕구와 쾌락적인 욕구를 따르게 된다.

과학과 기술이 가져다 주는 각종 편익이 그러한 욕구의 도구로 방임된다면 인류는 참으로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소외되고 짜증스러운 세상을 직면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가치는 첫째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생명을 고귀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다정한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어야 행복하다. 그러므로 원만한 가족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효도, 우애, 부부 화목의 지혜와 방법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는 아주 쉽게 많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절대로 남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신조를 가져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는 사람의 흥미를 끄는 많은 놀이가 제공된다. 까딱 잘못하면 그 속에 파묻혀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자기를 단단히 챙기는 일이 중요하다.

세상이 빨리 변하므로 항상 길게 보고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를 건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새세대에 대한 인성교육 내지는 인생교육이다. 윤리교육은 어릴 적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지금 그렇지가 못하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걱정스러운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인생교육과 인성교육을 국민운동의 차원에서 전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생교육이 부진했던 이유는 출세위주의 가치관과 아울러 적절한 방법과 도구가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있다.

그래서 먼저 어머니들이 직접 인성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도구와 방법을 마련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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