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정부 추가담판 일정 못정해 무역마찰 장기화 가능성…국제유가 이틀째 혼조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완화 조치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7%(197.43포인트) 상승한 2만5877.53에 마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완화 조치에 힘입어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500지수도 전날보다 0.85%(24.13포인트) 오른 2864.3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08%(83.35포인트) 뛴 7785.72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지수가 상승반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의 미국 기업과 비즈니스 차단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조치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역 마찰의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이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언급, 미국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양국은 여전히 추가 담판을 위한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결론 없이 협상을 종료한 정책자들은 베이징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오히려 보복 관세를 앞세운 대립 양상이 격화되는 한편 IT 냉전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화웨이와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화웨이에 반도체칩을 공급해온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시링크, 퀄컴, 엔비디아, 램 리서치 등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3%, 4.6%, 1.5%, 2.2%, 1.8%씩 뛰었다.

보잉이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원인으로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에 1% 이상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 오토존은 분기 실적 호조에 5% 선에서 급등했다. 테슬라는 모간 스탠리가 최악의 경우 1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강보합에 거래됐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4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4.4% 줄어들었다. 수치는 전월에 비해서도 0.4% 감소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ㆍ이란 갈등 고조라는 가격 인상 요인과 미ㆍ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수요감소가 충돌하며 이틀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2%(0.11달러) 내린 배럴당 6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0.14%(0.10달러) 오른 배럴당 72.0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10달러(0.3%) 떨어진 1273.20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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