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경찰이 경찰관을 폭행하는 온라인 영상 속 남성 2명을 구속했다. 남녀 경찰관이 주취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여경)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도 나왔다.

▲ 13일 오후 10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여성 경찰관이 난동을 부리던 취객을 제압하고 있다./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대림동 여경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여성 경찰관의 소극적 대응을 문제 삼자 경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는데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50대 A씨와 40대 B씨를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3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구로구 대림동 술집 앞에서 여경 등 경찰관에게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술에 취해 술집 안에서 난동을 부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거나 뒷목을 잡아끌었던 것으로 조사했다.

이들의 폭행 장면은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영상에 담겨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됐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여경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등의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다.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며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술 취한 남성 1명으로부터 뺨을 맞은 남성 경찰관(남경)이 그를 제압하려 하자 다른 남성이 남경과 여경을 밀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남경이 뺨을 맞는 순간부터 여경이 무전 요청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동영상이 퍼지면서 해당 여경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으로 지원요청만 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남·여 경찰관 2명이 출동했다. 당시 남경은 폭행을 당한 뒤 즉시 제압에 나섰고, 여경은 수갑을 전달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취객의 난동에 대응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후 남경이 1명을 맡아 제지하는 동안 여경은 다른 1명을 무릎으로 제압했고, 이후 추가로 도착한 경찰관들과 함께 A씨와 B씨 모두를 붙잡았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은 적법한 체포에 대해 다른 1명이 반항하면서 여경을 밀치고 남경의 목을 잡는 것에서 종료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경은 즉시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갔고 남경은 다른 1명을 체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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