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스터즈 스토리…한 땀, 한 땀 마음을 꿰듯

김순자 작가 인터뷰...바느질 정성 '옷' 한벌에 담아 김광신 마이마스터즈 대표l승인2016.08.03l수정2016.11.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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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잔(장인·마스터)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마이마스터즈가 국내 최초로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마스터즈(MyMasters.net)는 정상급 아티잔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과 시스템을 제공하고 작품 판매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 김광신 대표

김광신 대표(52)는 “마스터들은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완성도가 매우 높고 직거래인 만큼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이마스터즈에 가입한 마스터들은 옻칠 나전 한지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공예 분야에서부터 가구 액세서리 패션 등 현대 공예 분야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아티잔 라이프 스타일(Artisan Life Style)을 새롭게 제안하는 마이마스터즈는 작가주의 생활 용품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생활용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을 양성하는데도 역할 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삶과 작품 활동을 이야기 한다. [편집자주]

 

한 땀, 한 땀 마음을 꿰듯
온새미로 · 김순자 작가

 

바늘을 따라 꿰어지는 실은 지은이의 마음을 닮았다. 근심에 젖으면 힘을 잃었고, 성이 나면 금세 비뚤어졌다. 그래서 하나의 옷을 짓는 일은 옛 여인들의 마음수양과도 같았다. 달뜨는 마음을 꿰듯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했다. 규방공예가, 김순자 작가는 이러한 옛 여인들의 바느질을 지켜내고 싶었다. 지은이의 온기 그대로 손바느질돼 완성된 옷. 입는 이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데우는 옷 한 벌을 작가는 꿈꿨다. 정직하게 한 땀, 한 땀, 나아가는 바느질. 그 올곧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지은 이의 마음이 옷 한 벌에 담겼다.

지금까지 해온 작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천연염색한 천으로 한복 짓는 일을 하고 있다. 규방공예라 하는데, 우리 전통방식의 바느질 기법이다.

 

브랜드명이 ‘온새미로’다. 의미는 무엇인가?

온새미로는 ‘나누어지지 않은, 온전한’ 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온전한 마음으로 정성껏 옷을 짓는다는 의미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우리 전통을 온전히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도 담았다.

 

규방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딸이 6살 땐가, 사돈어른께서 아이의 두루마기를 지어오신 적이 있다. 그때 옷 짓는 법을 배워 아이가 커갈 때마다 지어 입히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쉬워하다가 치악산의 메종이라는 곳에서 천연염색을 배운 것을 계기로, 원광디지털 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한복을 배우게 됐다.

 

천연염색에 쓰이는 재료들은 무엇인가.

우리 주변에 나는 모든 것에서 천연염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흔히 볼 수 있는 밤나무의 경우, 밤꽃으로도, 밤송이로도, 잎으로도 염색이 가능하다. “와 이것이 이런 색깔을 내네!”하며 매번 놀라게 된다. 봄에는 애기똥풀이라는 꽃이 주변에 많이 난다. 그것들을 뽑아다가 삶아서 염색을 하면 색이 그렇게 은은하고 예쁠 수가 없다. 화학염색은 빨강 하면 오로지 빨강일 뿐이다. 다른 여백이 없다. 그러나 천연염색은 빨간색이여도 그 안에 수많은 색들이 들어가 있다. 꽃밭을 보면 여러 빛깔의 꽃들이 한데 어울려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나. 그것처럼 천연염색은 여러 가지 색들이 조합했을 때도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매력이 있다.


미싱에는 없는 손바느질만의 매력이 있을까.

저기에 보이는 하얀 저고리가 손누비 저고리다. 입어보면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부터 다르지만 실제로도 그 안에서 오가는 열의 기운이 다르다고 한다. 미싱으로 박으면 윗실과 밑실이 만나면서 이어지는데, 손바느질을 하게 되면 실이 어긋나면서 교차하게 된다. 그만큼 따뜻한 기운이 많이 담기는 거다. 그러니 기계로 매끈하게 한 것과 손으로 한 것은 입는 순간, 느낌부터 다르다.

 

잘 된 바느질이란

퀼트 같은 경우에는 1cm 안에 3땀, 4땀 들어간다. 그런데 규방공예, 전통바느질은 1cm 안에 감침질이라는 기법이 9번에서 10번 들어간다. 반드시 간격이 좁을수록 잘한 바느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만큼 전통 바느질은 섬세한 거다. 이러한 바느질은 일정해야 한다. 숨을 크게 쉬거나, 전화를 받거나 해도 바느질은 금세 삐뚤어진다. 간격이 뜨지 않게, 옷 하나에 일정하게 들어가도록 바느질해야 가장 예쁘다.

 

너무도 바쁜 현대사회다. 대량생산돼 빠르게 소비되는 물건들 속에서 수공이란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규방공예는 굉장히 섬세하다. 하다보면 도를 닦는 기분마저 든다. 바느질을 하는 동안엔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분주한 삶 가운데서도 바느질을 통해 한 땀의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계로 많이 만들어낸 제품이 필요할 때도 있고 손으로 만들어 손느낌이 나는 그런 물건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김광신 마이마스터즈 대표  kskim@mymaster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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