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비핵화 '빅딜'을 압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재개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사리 분별없이 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볼턴 보좌관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는 진짜 징후를 봐야, 3차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 지난달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뉴시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제1부상은 이같이 전한 뒤 "그런 식으로 말하면 당신네에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이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실질적인 표시"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다"며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볼턴 보좌관이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