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국빈 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타슈켄트 외곽에 위치한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아리랑 요양원에 방문해 고려인 1세대와 대화를 나눴다.
이번 방문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경을 딛고 성장해 우즈벡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보내고자 마련됐다.
김 여사를 만난 조 조야(85) 할머니는 "배 곯으면서 여기 와서 젖이 안 나는데 우즈벡 여자들이 애기한테 젖을 먹여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았다"며 "우즈벡 사람들은 손님을 귀하게 안다. 한밤 중에 온 손님한테도 차를 대접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고려인 1세대 어르신에게 경의를 표한 뒤 "(고려인들은)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우즈벡 국민이기도 하다. 여기올 때 마음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이어 "얘기하신 대로 나라 잃은 설움에서, 애가 배고플 때 젖도 없었는데 우즈벡 엄마들이 애 젖도 대신 먹여주면서 같이 음식도 나눠먹고 이러면서 함께 도움을 주셨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조희제 기자
hjcho10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