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방송화면 캡처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은 12일 '별장 성범죄' 의혹을 불거지게 한 동영상 원본을 입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학의 전 차관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영상의 인물을 김 전 차관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는데도 YTN이 영상 속 인물을 김 전 차관이라고 단정한 점 등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은 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고, 가족들도 출처 불명의 영상에 의해 6년간 고통을 받고 있다"며 "YTN 보도는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 영상 중 일부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학의 전 차관으로 보이는 인물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YTN은 보도를 통해 '동영상은 지난 2012년 10월 제작됐으며, 김 전 차관이 동영상 속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은 김 전 차관의 성범죄 및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 동영상은 추가 확인 절차 없이도 김학의 전 차관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여성을 껴안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YTN은 성관계를 시도하는 영상이며 파일기록에 따르면 2012년 10월 8일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테 안경을 쓴 그는 김학의 전 차관과 안경, 가르마, 얼굴 형태 등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입장문을 내고 "(YTN은) 원본이 아닌 CD 형태의 영상을 원본이라고 보도했다"며 "해당 영상의 원본과의 동일성이 증명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기관에 의하면 해당 영상은 2006년경 촬영됐다고 하는데, 보도된 영상은 6년이나 지난 2012년에 제작됐다"며 "이미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영상의 인물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음에도 김 전 차관이라 단정한 점 등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차관은 또 자신이 지난 2013년 5월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관악산을 등산했다며 관련사진을 인용한 YTN 보도에 대해서도 "당시 관악산을 등산한 사실이 없다. 확인 결과 해당 보도에서 인용한 사진 또한 비슷해 보이는 사람의 사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 및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5촌 조카와 과거 동업자 등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최근 윤씨의 5촌 조카 A씨와 과거 동업자인 D건설업체 대표 B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윤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학의 동영상’을 입수한 YTN의 한동오 기자는 김 전 차관이 동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낸 데 대해 반박했다.

한동오 기자는 12일 YTN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에 출연해 입수한 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 확실하고, 이 영상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수한)원본은 사본보다는 조금 더 긴, 1분 50초 가량의 영상”이라며 “원본영상 보면 김학의 전 차관이 춤추다가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영상인데, 사본에선 얼굴이 잘 안 보였다. 그런데 원본을 보면 이건 누가 봐도 김학의 전 차관이고, 저희가 전문가분들한테 여쭤봤을 때도 이것은 김학의 전 차관이 확실하다, 얘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