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SK이노베이션 이성준 기술혁신원장(좌측 세번째)과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 스티브 비스코 대표이사(좌측 두번째)가 리튬 금속 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있다. (왼쪽부터) 폴리플러스 R&D 디렉터 유진 니먼,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 스티브 비스코 대표이사, SK이노베이션 이성준 기술혁신원장, SK이노베이션 황경순Global post.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18일(현지시간) 미국 배터리 기술 개발 업체인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PolyPlus Battery Company, 이하 폴리플러스)와 리튬 금속(Li Metal)  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Joint Development Agreement)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핵심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폴리플러스가 보유한 전도성 유리 분리막(Conductive Glass Separator) 연구 개발에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향후 지분 투자 및 기술 라이선스 확보 옵션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1년 하반기까지 전도성 유리 분리막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 하고, 이를 리튬 금속 전지 개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리튬 금속 전지는 흑연대비 10배 이상의 용량을 지닌 리튬 음극을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약 1,000Wh/ℓ 수준으로 일반 리튬 이온 전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미래 전기차 배터리 모델 중 하나다.

다만, 배터리 충전 과정에서 음극 표면에 리튬이 적체되는 덴드라이트(Dendrite, 금속 표면 어느 한 부분에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가 발생, 분리막을 통과∙훼손해 결국 화재가 일어난다는 한계가 있다.

전도성 유리 분리막은 이러한 덴드라이트가 분리막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억제해 리튬 금속 전지를 안정화 시킨다는 점에서 향후 상용화를 위한 핵심 소재로 구분된다. 이 기술을 통해 향후 리튬 금속 전지 상용화를 더욱 앞당길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이 작년부터 추진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개방형 혁신) 방식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첫 번째 사례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업체, 대학,  연구기관과 컨소시움을 구축하는 등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기술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기술 확보 방식이다.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한 리스크 최소화가 가능하고,  기술 보유 업체와 연대해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개발 트렌드를 반영해, 적시에 기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제약, 친환경에너지 소재 업계에서 주로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미국, 유럽 소재 주요 연구소, 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연구개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이번 투자 협약과 같은 사업 협력 생태계까지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배터리 메탈 리사이클링, 친환경소재 개발 등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 연대를 구축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이성준 기술혁신연구원장은 “빠르게 진행되는 미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차세대 핵심 역량은 기술력”이라며 “앞으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다양한 외부 단체와 협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결정, 국내를 비롯한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지역에 배터리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며, 2025년까지 추가 수주를 통해 총 생산량을 60GWh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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