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대통령, “무역합의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시한 연기 밝혀…국제유가 나흘째 상승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국경지역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큰 폭 상승했다.

주요 지수가 8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으며 주간 기준 2017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각)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큰 폭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443.86포인트) 상승한 2만5883.2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9%(29.87포인트) 오른 2775.6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63%(46.45포인트) 상승한 7472.41로 마감했다.

주요지수가 이날 급등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으며, 진짜 무역 합의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이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3월 1일로 설정된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기해 관세율 인상 없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은 매우 잘(extremely well)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짜' 무역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 주 미국에서 양국의 협상이 계속 이어진다면서 "다음 주 협상 이후 언젠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 밝혀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마약, 폭력조직, 인신매매 등은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이라며 "오늘 국가비상사태 선포(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법적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정국이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버크셔 해서웨이와 헤지펀드 업계가 4분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3% 가량 소폭 하락했다. 농기계 업체 디어가 분기 실적 부진에 2% 이상 밀렸다.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는 시장예상보다 높은 실적발표에 2%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18달러) 오른 55.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73%(1.76달러) 뛴 66.33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8.20달러 오른 1322.10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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