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이번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7%(220.77포인트) 내린 2만5169.53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 500지수는 0.94%(25.56포인트) 내린 2706.05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8%(86.93포인트) 하락한 7288.35에 장을 마쳤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무역 합의에 관해 그가 낙관한다고 말해 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양국의 무역협상 시한인 내일 1일 전에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 역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론을 키웠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3월 1일 전에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내달 1일 전에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성장 우려 역시 이날 증시약세의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집행위는 지난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1.9%로 잠정 집계했다.

종목별로 보면 합병을 발표한 선트러스트뱅크와 BB&T의 주가는 상승했다. 선트러스트의 주가는 이날 10.16% 상승했고 BB&T도 3.96% 올랐다.

식당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린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호조에 11.33% 급등했다. 반면 트위터는 이번 분기 실적 비관에 9.84% 급락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7달러(2.5%) 내린 52.6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06달러(1.7%) 하락한 61.63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