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9월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합의한 ‘1% 행복나눔’ 기금이 약 106억원에 달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물가에 연동한 임금인상율을 도입한 SK이노베이션 노사가 기본급 1%로 조성하는 행복나눔 기금이 올 연말이 되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전액 협력사와의 상생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것으로 건전한 노사문화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는지 보여 주고 있어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 기본급 1% 행복나눔’ 기금이 2017년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27개월간 총 106억원이 조성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1% 행복나눔’은 노사의 합의에 따라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을 위해 기부하는 모금 방식이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노사는 지난 2017년 9월 임단협에서 소모적인 줄다리기식 노사관계를 종식하기 위해 ▲물가에 연동한 임금인상율 채택 ▲생애 주기를 반영한 임금구조  ▲기본급 1%를 행복나눔 기금으로 조성하는 등에 합의하면서 생산적인 노사관계의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특히 기본급 1% 행복나눔 기금조성은 건전하고 생산적인 노사문화가 회사 발전으로 선순환 되는 사회적가치(SV)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물론이고 SK그룹 내부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의 ‘회사의 성장의 과실을 사회와 함께 한다’라는 원칙에 대한 합의에 따라 2017년 10월부터 1% 행복나눔 기금 조성이 시작돼 지난해 연말까지 회사의 매칭그랜트를 포함해 총 53억5000만원이 조성되었고, 그중 2018년 회사가 조성한 24억1000만원이 협력사 구성원을 위한 상생기금으로 2018년 1월과 7월에 울산과 인천에서 각각 전달되었다.

회사 구성원들이 조성한 1% 행복나눔 기금은 울산, 인천 및 서울 지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소외계층 지원 및 사회적기업 육성, 발달장애인 자립지원 등의 총 17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각각 지원되었다.

이 기금 중 일부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베트남 맹그로브 복원 사업에도 사용되었는데,  노조 집행부가 같이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울산CLX에서 집행한 ‘1% 행복나눔’을 전달받은 저소득층 꿈나무 후원 학생은 “제게 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이 도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감사 편지를 보내 오기도 했다.

또 백혈병을 앓던 13세 소년의 어머니는 “집안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항생제를 쓰면서 버텨왔는데, SK이노베이션 덕분에 치료비 부담을 덜게 됐다”며, “저희 가족에게 희망의 등불이 돼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 행복나눔’이 구성원 자긍심을 높이는데도 기여해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 울산 CLX 조성기 대리는 “1%행복나눔에 기쁘게 참여하면서 더 많은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진정한 행복나눔이 무엇인지를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설비실 조민근씨는 “1%행복나눔을 통해 어르신의 인공관절 치료, 저소득층 집수리 등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전 구성원이 행복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문화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 박정훈 사원은 “봉사활동에서 만난 한 발달장애인 아이가 헤어지기 싫다며 내 손을 놓지 않고 울던 기억이 있는데, 매월 기본급의 1%를 회사에서 운용해 그 아이들의 자립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구성원 대부분이 노사의 자율적인 합의를 존중하며 ‘1% 행복나눔’에 참여한다는 것은 회사의 성장이 사회의 성숙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라며 “노사문화가 만들어 내는 사회적가치가 불확실성 속에서 회사가 성장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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