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을지로 일대를 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50~1960년대에 문을 연 을지면옥, 안성집, 양미옥 등 일명 노포(老鋪)들이 철거 위기에 놓여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뉴시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을지면옥은 종로구 장사동, 중구 을지로동·광희동에 걸쳐있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세운 3-2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 구역은 2017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다음 단계인 관리처분계획을 통과하면 주변 공구상 거리처럼 철거에 들어가게 된다.

을지면옥 측은 이 구역 재개발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재개발 구역 내 땅 주인 75% 이상의 동의만 있으면 재개발을 할 수 있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앞으로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구체적 방안을 가지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구 거리'를 포함한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상가 철거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공구 거리 외에 을지면옥, 양미옥 등 역사가 깊은 유명 맛집들이 재정비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동대문 중심 의류상가, 종로 주얼리, 중구 인쇄업, 공구상가, 조명상가들, 동대문 문방구 이르기까지 서울에는 집중도심산업 근거지들 있다. 이걸 없앤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서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문화, 예술, 전통과 역사 등을 도외시했던 개발의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을 잘 고려해 개발계획 안에 반영해야 한다"며 "도시를 개발한다고 해서 무조건 싹 다 없애는 형태는 안된다. 가능하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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