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정사상 가장 큰 표차-찬성 202표, 반대 432표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열린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큰 표 차이로 부결시켰다.

▲ 영국 하원 의원들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시켰다. [런던=AP/뉴시스]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202표에 반대 432표로 나타나 230표 차로 부결시켰다.

이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가장 큰 표 차이로 의회에서 패배한 기록이다. 앞서 최대 표차의 패배는 지난 1924년 기록한 166표 차이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정부 불신임에 대한 의회의 뜻을 묻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의회가 이번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그러나 이번 투표결과는 의회가 무엇을 지지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정부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면 16일 의회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문 승인투표가 부결되자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는 한편, 최악 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가 큰 표차로 부결된 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번 투표 결과로 인해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를 받아들여 큰 혼란 속에 EU를 떠나거나,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을 뒤집는 정치적 대격변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스크 의장은 이에 대해 "협상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노 딜`을 원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유일한 긍정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말할 용기를 누가 가질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영국의 EU 잔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