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일부 지표 반등 상황 등 경제상황 관망 필요 판단한 듯

한국은행이 10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현재의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 한은 금통위는 19일 10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 1.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지만 최근 수출 둔화세 감소, 산업생산 등 일부 경기지표의 반등세가 나타난 만큼 경제상황을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 좀더 경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금통위원 전체 7명 중 과반을 차지하는 4명의 위원이 임기를 앞둔 시점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와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해온 한은으로서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할 뚜렷한 명분이 부족했던 것이다.

시장에서도 4월 금통위는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기관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1명 중 86.1%가 기준금리가 연 1.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선진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는 차별화되게 금리를 묶어둔 한은은 다시 한 번 정책적 여력을 아껴두게 됐다. 한은은 향후 국내 수출과 소비 등 경제 회복 속도와 세계 경기의 불확실한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상황이 불확실할 때 섣불리 통화정책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외여건이 불확실할 때에는 정책 여력을 아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잇따라 하향 조정한 가운데 한은마저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출 경우 금리인하 요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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