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주 0.09% 떨어져-강남4구 0.16%로 하락폭 커져…서울 전세가격도 하락추세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서울 아파트가격이 5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자료=한국감정원 제공)

4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를 떨어졌다.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커졌으며, 2013년 8월 셋째주(-0.10%) 이후 279주 만에 최대 낙폭이다. 종로구(0.00%)를 제외한 강남북 24개구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지난주 0.14%에서 금주 0.16%로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금리인상, 입주 물량 증가, 거래량 감소,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전반적인 매매값 하락세를 보였고, 잠실 등 일부 지역은 급매물이 누적되며 신축 아파트도 하락했다”며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하되며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구로구는 구로·신도림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수지·기흥이 최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용인시 아파트값이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0.11% 하락으로 돌아섰다. 역시 조정대상지역이 된 수원 팔달구도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05%로 하락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대구시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대구시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셋째주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최근 광주시와 함께 지방에서 보기 드문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주 0.09%에서 금주 0.02%로 둔화하고 동구·북구·달성군 등지가 최근 약세가 지속되면서 주간 시세도 하락 전환했다.

서울 전세시장 역시 매매값과 동반 하락 추세다. 이 기간 전셋값은 전주(-0.11%) 보다 낙폭을 키우며 0.12% 떨어졌다. 이는 10주 연속 하락세다.

대규모 신규 입주 영향으로 강동구(-0.48%), 서초구(-0.28%), 송파구(-0.25%) 등은 고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내렸고, 마포(-0.19%)·서대문(-0.19%)·은평구(-0.09%) 등은 기존 아파트 매물이 적체되며 비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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