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인수에 이어 알리안츠 한국법인까지 매입...통합될 경우 자산 40조원 규모

[이코노뉴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하며 생보업계 ‘톱 5’ 대형사로 부상했다.

▲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안방보험그룹 본사.(사진=신화사/뉴시스)

보험업계에 따르면 6일 오전 안방보험은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알리안츠생명 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약 2500억원에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한국 법인 지분 10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안방보험은 앞으로 본계약 체결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알리안츠생명을 품게 된다.

안방보험이 국내 보험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9월에는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사들였다.

막강한 자본력과 동양생명 인수 전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안방보험이 대주주 승인을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건 유럽 자본이건 유입되는 자본의 종류에는 구분을 두지 않고 원칙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심사 신청도 들어오지 않은 만큼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인수 여부가 결정되려면 빨라도 올 하반기까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말 기준 알리안츠생명의 총자산은 16조6954억원이다. 이는 생보업계 11위에 해당한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23조1235억원을 보유하며 업계 8위에 위치해 있다.

국내 25개 생보사 중 중상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던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이라는 큰 지붕 아래 하나로 합칠 경우 단숨에 대형사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생보업계 '빅4'는 삼성생명(227조원), 한화생명(100조원), 교보생명(87조원), NH농협생명(57조원)이다.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이 통합되면 총 자산이 약 40조원으로 불어나며 단숨에 업계 5위로 도약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은 동양생명과 별도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결국엔 양사가 통합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재산보험, 생명보험, 자산관리 분야의 회사를 거느린 종합 보험사다. 자산은 약 8000억 위안(142조8000억원)이다.

안방보험은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 달러에 사들인 것을 비롯해 벨기에 델타로이드 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 등을 인수하며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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