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회장직 맡기로...10월까지 통합작업 마무리 방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4일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아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키로 했다.

▲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이 4일 업무보고에 앞서 홍성국 사장에게 미래에셋 뱃지를 직접 달아주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날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조직의 조기 안정과 통합증권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박현주 회장이 대우증권 통합작업에 매진할 방침"이라며 "현재 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을 사임하고 신설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비상근 회장이다. 자본시장법상에 따르면 계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회장을 겸임할 수 없으므로 자산운용 회장직은 사임해야 한다.

박 회장은 이날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우증권 임원진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조웅기·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통합 추진 관련 부서 임원이 참석했으며, 대우증권에서는 홍성국 사장과 임원 20여명을 비롯해 부서장급 임원 100여명 등이 자리했다.

박 회장은 오는 8일 대우증권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성국 사장은 당분간 대표 역할을 이어가면서 박 회장과 함께 통합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 단독대표체제가 될 것인지 아니면 박회장과 홍 사장 각자대표를 맡을 지는 통합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빠른 합병 완료로 각 영역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해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데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오는 7일 산업은행에 인수대금(2조 3205억원) 중 잔금 90%를 납부한 후 대우증권 지분 43%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로 9560억원을 조달했으며, 현금과 최대 8000억원의 차입금을 더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의 인수가인 660억원을 포함해 대우증권 패키지 인수에 2조3865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잔금 납입이 끝나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5일 홍천군 소재 블루마운틴CC에서 양사 임원진이 참여하는 합동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30~40명 규모의 통합추진단을 본격 가동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초부터 김대환 전략기획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추진단을 운영해 왔다. 통합추진단은 내부적으로 오는 10월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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