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완화와 국제유가 반등 영향-수출기업 체감경기 크게 나아져

최악으로 치닫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 기업의 체감경기가 5개월만에 반등했다. 시진은 경기 평택항 수출전용부두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자동차./뉴시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68로 전달(63)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71) 이후 넉달 연속 하락세를 그리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다음달 업황 전망BSI도 70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로 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국 법인기업 3313곳 중 2790개 업체가 조사에 참가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그나마 완화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 뛰었다. 내수기업도 6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개선됐다. 대기업(68→75)과 중소기업(54→57)도 각각 7포인트, 3포인트씩 상승했다.

제조업체가 꼽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4.6%)이 전월대비 0.6% 올라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0.4%)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2.7% 하락한 비중을 보였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도 나아졌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68을 나타내면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4월 업황 전망 BSI도 71로 전월대비 4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의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도 내수부진(23.6%)이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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