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혀..."현 기준금리 경기회복세 제약하지 않아"

[이코노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 "연초 전망했던 성장률 3%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총재가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점을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다음달 19일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하회 가능성의 요인으로는 "국내 경제에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내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올 1분기 성장세가 연초 예상보다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소비심리도 조금씩 개선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며 "문제는 2분기 이후의 성장경로가 어떻게 될지인데 여러 경제지표를 면밀히 짚어본 뒤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연 1.50%의 금리수준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이 총재는 "저성장, 저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완화정도가 덜 하다고 해서 우리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만으로는 저물가와 저성장에서 벗어나는 데에 한계가 있고 구조개혁과 경쟁력 향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앞으로 저유가의 영향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효과가 소멸되면서 상승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물가흐름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7월에 설명책임을 이행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목표를 0.5%포인트 이상 이탈할 경우 총재 주재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이탈 원인과 정책 방향 등을 설명책임을 이행키로 했다.

한편 4월1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이 총재는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상황 진단과 전망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경제변수들간 인과관계가 상당히 흐트러졌다"며 "여기에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의 충격 등이 가세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경제전망의 오차를 줄이기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겪고 있는 공통된 사안"이라며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 주체들의 기대를 일관성있게 관리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정책대응에 대한 비판도 여기에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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