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최대 7천억원 예상...미래에셋과 규모 다툴 초대형 증권사 탄생 예고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누가 현대증권의 새로운 주인이 딜지 금융계의 최대관심사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 서울 여의도에 있는 현대증권 본사. /뉴시스 자료사진

현대증권 인수전이 사실상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로 압축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 매물 중 마지막 대어(大漁)로 꼽히는 현대증권의 매각 본입찰이 25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인수전에는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4곳의 사모펀드도 참여하고 있다. 입찰 참여자들은 이날 인수가격과 함께 보증금 300억원에 대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자금이 부족한 PEF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이번에 매각하는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들이 가진 0.13%를 포함해 모두 22.56%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3000억원으로 업계 5위인 현대증권(3조2000억원)을 인수하면 미래에셋증권에 버금가는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6200억원대인 KB금융도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4조6000억원)에 이어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전날 현대증권의 종가(6650원)를 기준으로 계산한 지분 가치는 3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4000~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현대증권 입찰 컨소시엄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은 뒤 투자 여부를 검토해 왔다. 하지만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선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까지 품에 안을 경우 과열 경쟁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불참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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