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 중개인들이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다.[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소수의견'에 그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논의 배경' 리포트에서 최근 미국의 금융, 노동, 주택시장지표의 움직임을 두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 고용시장 과열, 주택시장 부진 등을 이유로 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부쩍 커졌다. 대표적인 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2년물 금리는 2.7211%로 5년물(2.6925%)보다 높게 거래됐다. 3년물 금리(2.7183%)도 5년물보다 높았다. 미국 국채 2년물·3년물과 5년물간 금리가 역전된 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채권 금리 하락으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장단기 금리차 축소)'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7차례의 경기침체가 발생했을 때 앞서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던 터라 이를 경기침체 전조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고용지표 호조를 두고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과거 고용시장 과열로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던 사례를 내세워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일반적인 시각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은은 "장기금리 상승이 제한된 데에는 경기 요인 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안전자산 선호 등 다른 요인도 상당하다"며 "미국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고용시장 상황 역시 과거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고용 호조에도 물가 상승률이 2%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완만한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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