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제조업 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73…비제조업 업황BSI는 하락

11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지난달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늘어나며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 경기가 다소 호전된 영향이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BSI는 73(기준치 10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80)부터 지속 하향세를 그리다가 5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아직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9월(73) 수준 정도로 회복됐다.

BSI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이달 응답 3017곳)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달 2년래 최저치인 71까지 떨어졌지만 소폭 개선에 성공했다. 조선업BSI가 10월 41에서 이달 59로 18포인트 급등하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는 선박 수주 확대로 조선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올해 1~10월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량은 102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우리 수주량은 세계 발주량의 44%를 차지해 중국(710만CGT)과 일본(267만CGT) 등도 크게 앞질렀다.

조선업 외에도 금속가공업이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한 64, 화학업이 4포인트 상승한 77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회복되면서 부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금속가공업의 체감경기를 좋게했다. 화학업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석유정제업의 경우 전월대비 18포인트 급락한 64를 기록했는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업황 부진 우려가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석유정제업은 마진이 나빠지고 원재료비가 하락하는 화학업은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반면 중소기업은 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 내수기업이 3포인트, 수출기업은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되며 전산업 업황BSI도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의 11월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예술스포츠업이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수기 진입에 따른 야외스포츠 활동 감소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수요 부진에 따라 정보통신업도 2포인트 하락했다.

12월 제조업 업황전망은 조선업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됐고 스마트폰 경쟁 심화 및 수요 부진 우려로 전자영상통신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은 전문과학기술 분야가 상승했지만 정부 부동산대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업은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91.6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4.3)는 0.6포인트 내렸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우려를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수출부진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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