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지수(CCIS)는 지난달보다 3.5포인트 낮아진 96.0…6개지표 모두 곤두박질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만에 가장 크게 떨어지며 2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 고용부진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가 줄줄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IS)는 96.0(기준치 100)으로 전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10월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지난해 2월(93.9) 이후 약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CCSI는 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의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준다. 지수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국내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가계의 재정과 경기 인식이 모두 나빠진 영향이다. 소비심리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모두 곤두박질쳤다.

먼저 가계의 현재 생활형편지수는 9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현재와 비교해 6개월후 형편을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 지수도 1포인트 떨어진 90을 기록했다. 가계 수입전망(97)과 소비지출전망(108) CSI지수도 2포인트와 3포인트씩 하락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CSI는 모두 5포인트씩 하락한 62와 72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관련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생활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재정상황 관련지수도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와 집값 전망도 줄줄이 하락했다.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75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려갔다. 정부의 갖은 대출규제 정책 등으로 주택가격전망 지수(101)는 13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지수가 14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두달 연속 급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임금도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모두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5%와 2.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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