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소비 증가에도 유통업계 주가 엇갈려…서부텍사스원유(WTI) 7.7%나 폭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과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조기 폐장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3%(178.74포인트) 하락한 2만4285.95에 거래를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과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66%(17.37포인트) 하락한 2632.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8%(33.27포인트) 내린 6938.98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정부가 우방국가들을 만나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역정책 관련 긴장감이 커졌다. 이 여파로 애플과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기술주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초과 공급 우려로 재차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7% 폭락해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폭락으로 주요 석유 기업 등 에너지주 주가도 부진했다.

마라톤 정유가 4% 이상 급락했고, 드본 에너지와 콘코 리소시스가 각각 5%와 7% 내외로 곤두박질 쳤다. 엑손 모빌과 셰브런도 각각 3%와 4% 선에서 동반 하락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등 글로벌 소비 기대감은 충족됐다. 시장조사 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는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점을 제외한 블랙 프라이데이 온-오프 소매 판매가 2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말까지 지출은 600억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주가는 엇갈렸다. 메이시스가 2% 가량 내렸고, 타겟도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1% 이내로 상승했고, 아마존은 약보합에 거래됐다.

록웰 콜린스는 중국 정부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는 소식에 10% 가까이 급등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4를 기록해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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