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환경 추이 지켜보자는 판단...2분기이후에는 금리조정 가능성

한국은행이 9개월째 기준금리를 현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 한은 금통위가 10일 9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 1.50%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 부진과 저유가 등 대내외적 악재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잦아들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한은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9조원으로 확대한 금융중개지원 대출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를 내릴 경우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외국인 자금 유출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금리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일본은 마이너스 정책금리 시행 이후 정책 효과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리도 금리 인하를 할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2분기에도 국내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 완화정책에 나설 경우 한은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금통위는 2014년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5개월 만인 작년 3월 금리를 사상 처음 1.75%로 끌어내렸다. 또 6월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또다시 금리를 1.50%로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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