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무역마찰 심화 소식도 투자심리 악영향 미쳐…국제유가, 소폭 상승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기술주가 하락하면서 일제히 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395.78포인트) 내린 2만5017.44로 장을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1.66%(45.54포인트) 하락한 2690.7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03%(219.40포인트) 떨어진 7028.48로 거래를 마감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기술주가 하락하면서 일제히 내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급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주요지수가 급락한 것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주요기술주들이 모두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베어마켓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말 전해진 중국과 미국 측의 무역 마찰 심화 소식도 이날 주가에 한파를 일으킨 요인이다. 13일부터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및 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무역 정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자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이다.

경제 지표 역시 크게 후퇴, 미국 실물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이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경기신뢰를 반영하는 11월 주택시장지수가 60을 기록해 전월 68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4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진 동시에 2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기술주 하락은 중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반독점 조사의 칼을 빼 들었다는 보도에도 영향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이들 기업들의 반독점 행태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과 AMD 주가는 각각 7% 가량씩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알파벳 주가 역시 각각 4.4%, 3.2% 내렸다.

애플은 이날 WSJ이 올해 초 공개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에 대한 생산 주문을 줄였다고 보도하면서 4.2%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칩 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로 이어져 엔비디아를 포함한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 주가는 신뢰성 이슈가 투자자들을 계속해서 불안하게 만들면서 5.4% 주가가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0.30달러) 오른 56.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15분 현재 배럴당 0.48%(0.32달러) 상승한 67.0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값은 온스당 0.2%(2.30달러) 오른 1225.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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