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구체적인 협상안 마련 없어 실망감 커지며 매물 쏟아져…국제유가, 하락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시들해지면서 하락했다. 또한 애플의 매출전망이 실망감을 주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시들해지면서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급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43%(109.91포인트) 하락한 2만5270.83으로 장을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17.31포인트) 내린 2723.06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77.06포인트) 내린 7356.99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도 한 풀 꺾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기대에 부풀었던 증시는 실상 구체적인 협상안 마련 움직임이 없다는 워싱턴 정책자들의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자문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협상 초안 마련을 지시를 받은 일이 없고, 주요 부처가 실무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애플이 공개한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호조를 이뤘지만 연말 쇼핑 시즌이 집중된 10~12월 매출액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애플 주가는 6.63% 급락했다. 애플의 약세 탓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비롯한 납품업체들도 압박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0% 내렸다.

석유업체 셰브론은 실적호조와 석유가스 생산량 증가소식에 3.20% 올랐다. 커피체인 스타벅스는 미국과 중국 매출 증가소식에 9.70%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강세를 보였다. 일자리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연간 임금상승률은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이 더욱 강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 정부가 8개국을 이란 원유 금수 조치에서 면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5센트(0.9%) 내린 63.14달러에 마감해 한 주간 6.6%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6센트(0.1%) 내린 72.83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5.30달러(0.4%) 내린 1233.30달러에 마감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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