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올 3분기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고 총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7조원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5%, 20.93%, 전분기 대비 각각 11.93%, 18.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실적(15조6400억원)을 뛰어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에 이은 역대 2번째 성적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6.8%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27원 가까이 남긴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는 메모리와 OLED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은 3분기에도 신기록 행진이다. 3분기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하면서 나란히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5.1%에 이르렀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7.7%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갤럭시 노트9’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갤럭시 노트9’ 출시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은 견조한 판매를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내년과 오는 2020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은 아니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한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총 31조8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2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전년 대비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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