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으로서 당연히 취해야할 조치를 의회와 협의하겠다고 강경 자세를 천명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실종 또는 피살사건과 관련해 17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를 방문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앙카라=AP/뉴시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 소재 루크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방원탁회의에 참석해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죽음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망에 개입한 의혹을 사온 사우디 정부가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그가 죽은 사실을 인정하고 연루된 18명을 체포 구속한데 대해 "좋은 첫 조치"로 중요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다음 단계 조치가 있기 전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얘기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무기판매가 무산되면서 미국의 기업과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피하고 싶다고 밝혀 사건 규명과 관련해 사우디를 압박하는데 다소 여지를 두었다.

한편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불참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언론과 기업도 줄줄이 참석을 취소하고 있다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인 FII에 불참하고, 스폰서십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FII는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대대적인 행사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혁 과제들을 홍보하며 투자를 유치하려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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