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가능성을 인정했다.

CNN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몬태나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며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믿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매우 슬프다"고 답했다.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실종된 지 2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가 죽었다고 인정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보이는 증거가 그렇게(카슈끄지가 죽은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카슈끄지 사망으로 인한 대(對)사우디 조치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강력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터키는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며 사우디 왕실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카슈끄지의 살해 의혹이 사실일 경우 사우디를 제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제재가 가해질 경우 맞대응하겠다며 에너지 '무기화'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세 가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곧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조사 결과는 이해관계국인 터키와 사우디, 미국의 조사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2일 카슈끄지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 줄곧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우디의 주장에 무게를 둬 왔다.

그러나 주요 언론이 카슈끄지 사태를 다루며 파장이 커지고, 왕세자 측근의 사우디 영사관 입장 사실이 터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사우디 왕실과의 연관성이 계속 드러나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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