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재고 급증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일 대비 3.01%(2.17 달러) 하락한 배럴당 69.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바레인의 사크르 사막 유정에서 채굴중인 원유펌프의 모습.[AP=뉴시스 자료사진]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67%(1.36 달러) 내린 80.05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살해 사건에 따른 파장으로 사흘 연속 오름세를 타다 미국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65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S&P글로벌플랫츠의 전망치인 188만 배럴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200만 배럴과 80만 배럴씩 줄었다. 시장에서는 152만 배럴과 150만 배럴 감소를 전망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찰 없이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봉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우디가 필요하다"며 "사우디가 연루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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