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국채수익률 하락에도 불구 불안감 해소못해…국제유가, 하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3%(545.91포인트) 하락한 2만5052.83에 거래를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700포인트가량 밀리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1377포인트 주저앉았다.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500지수는 2.06%(57.31포인트) 내린 2,728.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92.99포인트) 하락한 7329.0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완만하게 하락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하면서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크게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물가 지표 둔화에도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데다 3분기 기업 이익 성장의 둔화 전망과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델타항공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4% 이상 급등했다.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리트의 모기업인 L 브랜즈 역시 9월 매출 호조에 힘입어 6%대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제임스 머독의 회장 후보 물망 소식을 부정하면서 2%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글로벌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0달러(3.0%) 내린 70.97달러에 마감해 지난 9월 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83달러(3.4%) 하락한 80.2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주가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34.20달러(2.9%) 오른 1227.6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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