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섰다.

선동열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에 “청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 일본 등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표팀 구성 당시부터 실력 미달로 논란이 된 오지환(LG트윈스) 등 군 입대를 미룬 선수들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자 비난이 쏟아졌다.

선 감독은 “경기력만 생각했다. 나는 실력으로 뽑았다. 당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했다”고 답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으로부터 ‘내가 감독이라면 오지환을 뽑겠다’는 말을 직접 들었느냐는 질의에는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그러나 선 감독의 대표팀 전임감독 취임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은 "대표 선발권을 보유했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권한을 넘긴 뒤 선동열 감독이 선임됐다"며 "그 전까지 전임감독이 없었는데 누가 그걸 결정했느냐"며 계약 조건이나 근무 형태 등을 물었다.

손 의원이 "출근도 안하면서 2억 원을 받느냐"고 질타하자 선 감독은 "연봉은 2억원이며, 모든 구장의 경기를 체크하려면 현장보다는 (집에서) TV로 체크하는 게 편해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또 선 감독은 '판공비(업무추진비)가 무제한이라는 말이 있다'는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연봉에 포함"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손 의원은 "일본 전임감독과 비교하면 너무 편한 근무 조건"이라면서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 하라. 선 감독 때문에 프로야구 관객이 20%나 줄었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 감독은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선발은 내 생각이 맞다고 본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것이 감독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나쁜 선수를 이름값만으로 쓰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실력과 함께 체력적인 부분 또한 선수 선발을 좌우하는 대목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현지의 날씨가 더웠다. 8월이면 페넌트레이스 중 3분의 2가 끝난다.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베테랑은 어려울 것 같아서 젊은 선수들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선수를 한 명도 뽑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아마추어와 프로는 실력차가 크다. 오히려 아마추어를 뽑았으면 사건은 더 커졌을 것이다. 프로의 실력자를 뽑아가야지 왜 아마추어를 뽑느냐”고 반문했다.

선 감독은 “지금까지 운동만 했다. 그라운드에서 유니폼만 입었다. 행정적, 사회적인 내용을 정말 몰랐다”며 “너무 죄송스럽다. 국민들에게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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