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유가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월 초까지 배럴당 76 달러 수준이었던 영국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달 새 13% 이상 올라 3일(현지시간) 86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선물도 9월 초 배럴당 67 달러 수준에서 13% 넘게 상승해 76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면 석유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로 9월부터 유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핵개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이란 핵협정(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탈퇴한 데 이어 8월에는 이란과 자동차, 금·귀금속 거래 등을 중단하는 1차 제재를 단행했다.

또 11월 4일부터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효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일평균 석유 수출량 250만 배럴 중 100만 배럴 이상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석유 금수조치가 발효될 경우 석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사우디는 필요시 일평균 150만 배럴까지 추가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공급 감소 효과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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