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실업률 반세기만 최저수준-3.7%로 완전고용 수준…국제유가, 혼조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국채금리가 또다시 상승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68%(180.43포인트) 떨어진 2만6447.05에 장을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반도체주의 약세로 장중 한 때 300포인트이상 떨어지는 조정을 보였지만 장 후반 낙폭을 만회했다.

S&P500 지수는 0.55%(16.04포인트) 내린 2885.5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91.06포인트) 하락한 7788.45에 마감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국채금리가 또다시 상승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급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장 초반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미국의 실업률은 반세기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날에 이어 금리인상 압박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 주요지수는 급락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실업률이 3.7%로 떨어져 1969년 이후 약 49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하는 수준으로, 블룸버그 전망치 3.8%를 밑돌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24%까지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30년물 수익률도 3.35%로 고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지난달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 상승, 전월 기록한 9년래 최저치에서 꺾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같은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무역 적자 규모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 무역대상국인 멕시코와 중국과의 적자도 더 불어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이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모간 스탠리와 도이체방크가 반도체 경기 하강을 경고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이상 급락했고, 인텔과 AMD가 2% 내외로 떨어졌다. 관련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각각 0.96%, 1.04% 내렸다. 넷플릭스, 알파벳은 각각 3.38%, 0.78% 떨어졌다. 애플은 아이폰 Xs의 수요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다는 소식과 중국의 관세 보복 우려가 맞물리면서 1.62% 하락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공매도 조장위원회"라고 조롱한 여파로 7.05% 급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01달러(0.01%) 상승한 7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주간으로는 1.5% 상승률을 기록했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40분 현재 배럴당 0.45달러(0.53%) 하락한 83.13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달러(0.3%) 상승한 1205.60달러에 마감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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