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SK이노베이션)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최근 SK이노베이션 주식에 기관, 외국인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기반 사업구조 고도화가 업황 개선이라는 호재를 만난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거래일 수 기준으로 3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20일 간 순매수 물량만 총 67만5,764주에 육박한다.

외국인 소진율도 지난 2일 40% 대로 돌아섰다(4일 기준 40.03%). 9월 11일 이후 30%대로 내려갔지만, 영업일 기준 11일 만에 40.01%까지 회복하며 외국인 자본 매수세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최근 5영업일 동안의 순매수 물량은 20만2,494주다.

국내 시가 총액 1~20위기업 중 13곳이 40% 이상의 외국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소진율은 우량 주식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난 1일 이후엔 기업 가치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기업 가치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접어 들면서 기관 보유 및 외국인 소진율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7월 3일 3개월 중 최저인 18만 4,500원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해 왔다. 지난 2일엔 3.72% 상승한 주당 22만 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두고, 에너지∙화학업계 주가가 대부분 강세를 띄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딥체인지 기반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가 업계 실적 지표 호황과 만나면서 실적 기대감 이끌어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도 지난달까지 약 6,800억원(20개사 평균)을 3분기 실적으로 전망했다. 최근엔 8000억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는 정제마진, PX 스프레드 등 수익성 지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 중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 돌입이 예정돼 있어 싱가폴 정제마진이 다시 반등 시점을 맞이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손익 분기점을 배럴 당 4.5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9월 평균 정제마진은 6달러 선까지 회복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며 국내 정유사의 재고평가 이익도 기존 추정치 대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PX 제품은 유례 없는 호황을 맞았던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원료인 납사와의 가격 차이는 톤당 624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엔 630달러를 넘어섰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은 PX(파라자일렌) 초강세로 3분기 영업이익 3,1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신규설비 저율가동 이슈를 감안할 때 PX 스프레드 호조는 최소한 2019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증권업계가 IMO2020 규제 시행에 따른 국내 최대 수혜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을 지목한 것과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계획이 알려진 것도 SK이노베이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향후 석유 부문의 연간 이익이 2천억원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 역시 “전기차 배터리 수주 로 인해 금년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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