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6일 발표한 평양 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때 북측 할아버지에게 손편지를 쓴 중학생과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1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및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공식·특별·일반수행원 명단을 발표하며 "이번 정상회담에는 아주 특별한 수행원이 동행한다. 양양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과 대학생 이에스더 양"이라고 밝혔다.

김양은 지난 8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했던 김현수(77)씨의 손녀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에 함께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할아버지의 북측 형님, 큰할아버지 앞으로 손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상봉 둘째 날 숙소에서 진행된 개별상봉 때 전달됐다.

김양은 편지에 "어서 남북이 통일되어 할아버지의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제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남북통일에 힘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셔야 해요"라고 안부도 전했다.

임 실장은 "김규연 양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께 보낸 편지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정상회담에 동행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에 젊은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에스더 양과 김규연 양 두 사람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일구어 갈 통일의 주역이라는 의미를 담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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