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이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가격이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연일 추락해 업계의 이목을 끈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이를 두고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며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고 나선 플랫폼형 블록체인이 잇따라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업비트 기준 올 1월 243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12일 19만3850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소폭 상승해 20만원 초반대를 유지 중으로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세계 암호화폐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200달러(22만원)가 붕괴됐고 지난 12일 1년 만에 17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인 지난해 말은 물론 올해 초만 해도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암호화폐 전반적으로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던 연초에 비해 가격이 급락했지만 이더리움의 하락폭은 더욱 가파르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이후 가격이 70%가량 급락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 하락을 멈춘 채 반등하고 있다. 올 들어 고점은 지난 1월 2888만5000원이며 저점은 지난 2월 662만원이었다. 8월에는 700만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2세대 가상화폐로 통하는 이러리움의 최근 하락세는 생태계가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서 다양한 분산 어플리케이션(디앱·DApp)을 구동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토큰을 발행하는 스타트업의 파생 암호화폐가 성공하면 덩달아 가치가 커진다.

특히 이더리움이 플랫폼을 제공한 스타트업의 암호화폐공개(ICO)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타트업들도 ICO로 모은 이더리움을 현금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9년간 P2P 결제・송금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 잡은 반면 이더리움은 3세대 블록체인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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